그 동안 용량만 큰 저가형 일반 충전지만 사용하다가 방전이 심해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저방전 충전지를 몇 개 샀다.
아무래도 가장 유명한 건 산요 에네루프이다. 요즘 많이 보이는 신형은 1,500회 충전이 가능하다고 한다 (용량은 Typ. 2,000mah, Min. 1,900mah). 저방전 충전지의 대명사일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가격도 중국산(렉셀, enekeep, enelong)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원산지도 산요 에네루프는 중국이 아니라 일본이라는 점도 소비자는 눈여겨 볼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예전에 중국산이 막 나올 때는 가격을 후려치면서 산요의 거의 반 값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하더니만 이젠 2,200~2,300원 정도 차이다. 이것이 유통사의 정책인지 제조사의 품질 상승으로 인한 가격 상승인지는 알 수가 없다.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 체감하는 가격 차이가 이 정도라면 아무래도 산요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더구나 산요 에네루프는 다른 저방전 충전지와는 달리 1,500회 충전을 내세우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검색 사이트 할인을 적용하면 9,900원(배송비 제외)으로 AA형 에네루프 4알을 살 수 있다. 여기에다가 4알 케이스는 기본으로 들어있고, 8알 케이스까지 사은품으로 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편 e-Keep(렉셀)은  2,000mah 4알 가격이 7천원대 초반이고(배송비 제외, 4알 케이스 주는지는 모르겠음),
enekeep(Suppo)은 2,000mah 4알 가격이 7,600~7,700원대(배송비 제외)를 형성하고 있다(4알 케이스 제공).
둘 다 검색 사이트 할인 적용가이고, 1,000회 충전 가능하다고 한다.
이 외에도 요즘 '에네롱(enelong)'이라는 중국산 충전지도 보인다. 가격은 7천원대 중반으로 다른 중국산과 비슷한데, 용량은 2,300mah로 가장 크고, 1,500회 충전이 가능하다고 내세운다. 에네롱이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피식'하게 되지만, 기억에는 잘 남을 듯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소니는 많은 가전 관련 제품에 밥숟가락을 올려둔 기업이다. 자기가 직접 생산하지 않더라도 '소니'라는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소비자에게 다가온다. 충전지도 예외가 아닌데, Cycle Energy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는 소니 코리아가 수입하고 있으며, 일본의 유아사(Yuasa Technology)가 중국에서 만든 것이다 (용량은 Typ. 2,100mah, Min. 2,000mah).
가격은 신형이 AA 4알에 7,960원이고, 배터리 케이스도 주는 듯 하다. 다른 중국산과 비교해서 몇 백원 차이가 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용량이 조금 더 크다. 더구나 제조사가 일본 기업인 유아사이고, 소니라는 이름을 걸고 나온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오히려 싸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상을 종합할 때, 개인적으로 구매한다면 산요와 소니 중에서 고를 것 같다. 산요는 업계 대표 주자이고, 소니는 일단 이름으로 먹고 들어가는 품질 신뢰성과 상대적으로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다가오니 말이다.
물론 모든 중국산 제품을 색안경을 끼고 봐서는 안 되고, 특히 중국산 에네루프형 충전지는 품질에서 호평을 받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산요와 비교할 때)2천 몇 백원 차이는 크다고 볼 수도 있다. 거의 배송비가 빠진다고 보면 더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내가 최고 품질의 비싼 중국산보다 가격 후려친 괜찮은 품질의 중국산에 길들여져 있어서일까... '중국산이 최고 품질인 걸 어떻게 믿을 수 있겠어, 중국산은 자고로 가격이 싸야 제 맛이지'라는 명제가 내 머리 속에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어서일까... 이 정도 가격 차이로는 중국산에 눈길이 가지 않는 날 발견할 수 있다.
:
                     이란 천연가스 ‘구애 행렬’ 미국 속탄다


                                       기사입력
2008-05-02 04:09 



ㆍ유럽·인도 공급계약…경제제재 실효성 의문

미국의 이란 제재 조치에 대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란이 풍부한 에너지 자원을 바탕으로 유럽, 인도 등과 잇달아 천연가스 공급 계약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은행 계좌 동결 등 금융제재를 통해 이란의 돈줄을 죄려 했지만 결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 ‘유럽 기업들이 전략적인 결정에 따라 이란과 가스 공급 협상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은 스위스의 민간 에너지 기업 EGL이 이란과 가스 공급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유럽의 다른 에너지 기업으로 확산되는 징후가 있다면서, 미국이 가장 우려하는 결과라고 전했다. EGL과 이란 국영가스수출공사는 지난 3월 향후 25년간 270억유로 규모의 가스 공급 계약에 합의했다. 미국은 당시 스위스 주재 미국 대사관이 비난 성명을 낸 것은 물론 국무부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서 계약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합의한 이란 제재는 핵·미사일·금융 부문에 대한 것이다. 에너지 영역에는 특별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스위스 EGL의 뒤를 따르는 기업도 상당수다. FT에 따르면 프랑스의 토탈, 영국·네덜란드 합작인 로열더치셸, 오스트리아의 OMV는 아직 정식 계약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예비 계약에 합의했다. 중국의 시노펙과 말레이시아의 SKS는 계약 체결이 완료된 상태여서 다른 경쟁 기업들이 이란의 가스에 조바심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란은 세계 2위의 가스 매장량 국가이지만 수출은 매장량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스위스 정부는 난처해하면서도 잘못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미국은 단교관계에 있는 이란과 쿠바에서는 해당국의 스위스 대사관을 미국 대표부로 활용하고 있다. 스위스 외무부 대변인은 “약 30년 동안 스위스는 이란에서 미국의 이익을 지키는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스위스의 한 고위 관리는 “이란의 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를 금지하는 제재 조항은 없다”면서 “EGL의 계약 체결은 (핵개발 지원이 아니라) 단지 에너지 공급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해 프라티바 파틸 대통령과 만모한 싱 총리 등을 만났다. 에너지 분야 협력을 논의하기 위한 방문이다.

에너지 소비 세계 6위 국가인 인도가 원유와 가스가 풍부한 이웃 나라 이란을 멀리할 이유가 없다. 회담 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대화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전됐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인도가 미국과 가까운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이해관계 때문에 이란에 다가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도 제재에 맞선 자구책을 내놓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이란 국영석유공사는 “앞으로 원유 거래에 있어 달러화로 결제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춤으로써 미국의 영향력을 최소화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경향신문
:
김용갑 “CEO 대통령의 한계” 직격탄      
                                                                   
  12년간의 ‘원조보수’ 정치생활…자서전 ‘굿바이 여의도’에 담아 출간



                                                   2008년 04월 29일 (화) 18:06:33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김용갑 의원은 12년간의 정치인생을 담은 자서전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행보를 비판했다.


정치은퇴를 선언하면서 18대 총선에 불출마한 ‘원조보수’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이 자신의 정치인생을 회고한 ‘굿바이 여의도’라는 책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적 한계를 지적하는 등 각종 쓴소리로 주목을 끌고 있다. 그는 “다른 의원들 18대 총선에서 선거운동하고 있을 때 국회의원 12년 정치를 정리하는 글을 썼다”며 “이 책은 내가 원조 보수주의자로 살아온 이력을 증언하고, 왜 그 많은 비난에도 불구하고 보수주의자를 자처하고 나섰는지에 대한 담담한 기록”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 책에서 이 대통령의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과유불급이라는 고사성어가 불현듯 떠오른다”며 “당선 후 지금까지 인수위 논란, 내각인사 혼란, 공천 실패 등을 거친 이 대통령을 보면 CEO 대통령의 한계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기업의 미덕이라는 것은 CEO의 생각대로 일사분란하게 밀어 붙여서 단기에 이윤을 창출하는 것인 반면, 한 나라의 대통령은 더디 가더라도 전 국민의 뜻을 받들어서 가야 한다”며 “단기에 성과를 낸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성공한 CEO가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혹독한 체질 개선이 전제돼야 한다”며 “앞으로 걱정 반 기대 반”이라고 했다.

◆ “박근혜, 이제는 더 강해져야”

‘친박근혜’ 인사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해 용기를 북돋아주며 애정을 표했다.

그는 2004년 자신이 처음으로 ‘호박(好朴)’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박 전 대표와 관련된 기억을 더듬었다.

김 의원은 “해외 국감 차 함께 여행을 하게 됐는데, 모든 일정을 계획한대로 소화하자는 그녀의 주장에 따라갈 수밖에 없었고,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화장에서 머리 손질까지 마치려면 시간이 더 걸릴 텐데도 불구하고 항상 남보다 먼저 일정에 참석하는 성실성을 보여줬다”며 박 전 대표의 성실성을 추켜세웠다. 

이어 박 전 대표를 둘러싼 정치환경을 우려하면서 “최근 박근혜를 둘러싸고 돌아가는 분위기를 보면 향후 그녀의 입지와 정치 생명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향후 그녀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원칙을 위한 원칙이 아니라 파워를 발휘할 수 있는 원칙과 때로는 강한 승부수가 절실하다”며 “박근혜 그녀는 충분히 아름다웠다. 이제는 좀 더 강해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반면, 친이계에 대해서는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원조보수답게 민중당 출신 이재오 의원에게 당권이나 대권의 꿈을 접으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인간적으로 이재오 의원을 좋아한다”면서도 “이 대통령의 초실세인 이재오 의원이지만 과거 민중당 경력을 가진 그가 무리하게 보수정당인 한나라당의 대표나 차기대통령까지 구상을 한다고 하면 국민이 수용하기 어렵다”고 쓴소리를 했다. 

김 의원은 또 “이 의원이 보다 겸허하게 이번 총선 결과를 수용할 필요가 있다”며 “성급하게 정치적 제스처를 또 다시 취하려 한다면 큰 낭패가 우려되고 이 대통령이 향후 정국을 풀어나가는 데에도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총선 결과와 관련 김 의원은 이재오 의원과 이 대통령을 동시에 겨냥했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에 과반을 줬지만, 내용면에서 측근 실세들을 낙마시킴으로써 원칙도 기준도 모호했던 이번 공천파동에 대해 이 대통령에게 엄중한 심판을 내렸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6·29선언은 대통령의 통치행위”

김 의원은 전직 대통령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현직에 있던 노 전 대통령에 대해선 그리 호의적인 기억이 별로 없지만 고향마을 사람들과 막걸리 잔을 기울이며 세상사를 나누는 모습에는 큰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선 1987년 6,29 선언 당시를 회고하면서 “1987년 6·10 항쟁 등으로 긴박했던 시국 상황 속에서 시위대 한복판에서 최루탄 가스로 범벅이 되면서 도출한 시국 수습 방안을 대통령에게 건의했다”며 “6·29 선언은 6·10 항쟁에 항복한 것이 아니라 당시 비상시국을 해결하는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의 통치행위였다고 봤다”고 했다. 김 의원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었다.

김동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