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박경완이 본 이승엽
국내 프로야구 최고 포수로 꼽히는 박경완(SK)이 본 일본 프로야구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은 어떨까.

"그런 심한 견제를 뚫고 쳐내는 걸 보면 굉장히 잘하고 있는 겁니다."

박경완은 5월 19일 수원구장에서 현대와 원정경기가 열리기 전 자신이 그간 지켜봐온 이승엽의 올해 모습에 대해 소견을 피력했다.

박경완은 "내가 캐처라서 아는데"라고 전제한 뒤 일본 투수들의 얄미운 투구 행태를 비판하면서 이승엽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는 "일본 투수들은 여러 이유에서 이승엽을 견제한다"며 '몸에 맞아도 그만'이라는 식으로 몸쪽 볼을 던지고 승부를 피하고 사방으로 산만하게 던져서 시야를 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완은 "내가 캐처라서 아는 게 아니라 남들이 봐도 다 알 것"이라며 "일본 투수들은 자기네 타자들을 상대로는 그렇게 하지 않고 심지어 다른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그렇게는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일본 타자들에게는 몸쪽 볼을 뿌려도 위험할 정도까지는 아니고 투구도 대체로 '탄착군'을 형성한다는 부연.

그는 일본 투수들이 이승엽을 외국 선수로 보지 않고 '한국 선수'로 보기 때문에 시기심에서 집중 견제를 퍼붓고 있다고 풀이했다.

박경완의 결론은 "굉장히 잘하고 있다"였고 처방은 "빨리 올해 잘 마치고 정면승부를 할 수 있는 메이저리그로 가라"는 것이었다.

[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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