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타격 훈련법

이승엽 2007. 6. 16. 13:28 |
이승엽 훈련법 '툭툭 치다가 펑펑 때린다'


일간스포츠 2007-04-0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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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요미우리 이승엽이 경기 전 토스배팅을 하고 있다. 하체를 고정한 채 극단적으로 상체를 여는 폼이 독특하다. 오가사와라는 토스배팅을 거의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왼손으로만 배트를 잡고 장난하듯 툭툭 때린다.


'촤라라락-.’ 그들이 움직이면 숨죽이던 카메라 플래시가 불꽃처럼 터진다.

일본 최고 연봉선수 이승엽(31). 우승청부사 오가사와라 미치히로(34). 거인군의 적자 다카하시 요시노부(32)는 항상 일본 팬과 미디어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들을 따라가다 보면 각자 독특한 훈련방식을 관찰할 수 있다. 일본야구가 정형화돼 있다고? 천만의 말씀이다. 이승엽은 “일본에서는 코치가 공을 올려주는 것부터 모두 다르다”고 말한 적이 있다. 개별 훈련 프로그래핑이 잘 돼 있고. 선수도 자기만의 노하우를 갖고 있다는 뜻이다.

셋은 너무나 다른 형태로 방망이를 예열하고 있었다. 프로에서 10년 이상 야구하면서 가다듬은 최적화된 방법이다. 물론 목표점은 하나. 밸런스 잡기다.


▲이승엽=약→강→최강

이 승엽은 삼성 시절 여느 선수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토스배팅을 하고 타격훈련(일명 프리배팅)을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특별할 게 없었다. 일본야구 4년째를 맞은 이승엽의 훈련법은 전혀 다르다. 툭툭 치다가 펑펑 때리는 이른바 점진법.

이승엽은 2단계로 나눠 토스배팅을 한다. 처음에는 코치가 코앞에서 올려주는 공을 하체를 고정한 채 극단적으로 상체만 이용해 때린다. 이후에는 다른 코치가 멀리서 던져주는 공을 제법 큰 폼으로 때린다.

프리배팅은 3단계 점진법이 적용된다. 처음 10개 정도는 번트를 대는 듯하다가 툭 때린다. 이후 10여개는 양 다리를 땅에 붙인 채 타격한다.

홈런타구가 나오기 시작하는 시점. 마지막 10여개는 왼다리를 들었다 놓으면서 때리는 정상폼으로 타격한다. 웬만한 타구는 담장을 훌쩍 넘어간다. 슬금슬금 시작해서 요란하게 끝낸다.


▲오가사와라=춤을 춘다

오가사와라의 훈련법은 더욱 특이하다. 웬만해서는 토스배팅을 안하고. 하더라도 왼손만으로 배트를 들고 살짝 맞힌다.

실 전에서 그는 허리가 부서질 듯한 풀스윙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별명이 사무라이. 훈련 때 검객은 춤을 춘다. 중간 정도의 힘을 들여 타격하면서 타구에 체중을 싣는 실험을 한다. 번트를 댈 듯 배트 중간쯤 왼손을 올렸다가 오른손 쪽으로 내리고 치는 독특한 폼이다.

니혼햄에서 올 시즌 요미우리로 이적한 오가사와라는 스프링캠프에서 엉뚱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퍼시픽리그 홈런왕인 그가 프리배팅 때 똑딱 타법을 구사해 코칭스태프가 깜짝 놀랐다. 대부분의 타구가 외야수까지 닿지 못했다.

오가사와라는 “걱정 말라. 나만의 훈련 스타일이 있다”며 웃었다. 훈련 때는 오직 체중 이동에만 전념하는 것이다.

다카하시=돌을 때린다

다카하시는 항상 일정한 폼으로 토스배팅과 프리배팅에 나선다. 단순하다고 하품이 나지는 않는다. 가장 진지하고 오랫동안 타격훈련을 하는 선수가 다카하시다.

프 리배팅보다 토스배팅할 때 더 힘들어 보인다. 가끔 비명까지 지른다. 여기에 비밀이 숨어 있다. 그가 때리는 토스배팅 공은 공인구(145g 안팎)보다 100g 정도 무겁다. 요미우리 선수 중 다카하시만 쓰는 특수공이다. 무거운 배트로 돌덩이 같은 공을 때리니 힘들 수밖에.

아무리 힘들어도 폼은 똑같다. 토스배팅을 할 때도 스윙 직전 축족인 왼발을 지면으로부터 1㎝ 정도 들었다 놓은 뒤에 방망이를 휘두른다.

이 독특한 준비자세로 왼다리부터 오른다리까지 물 흐르듯 체중 이동을 한다. 리듬 감각이 있어야 가능한 폼이다. 그리고는 프리배팅에 들어간다. 방망이도 다소 가벼워진 실전용을 든다.


요코하마=이영목 기자

도쿄=김식 기자 [seek@jesnews.co.kr]

사진=이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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