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승짱데이'...이승엽, 도쿄돔서 단독 팬사인회
                                         
                                                   [스포츠조선 2006-04-10 12:29]
   



설레는 '승짱 데이'

12일 도쿄돔서 단독 팬사인회
11일부터는 WBC유니폼 전시

 
 
요미우리의 4번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이승엽이 특별한 날을 기다리고 있다.

요미우리는 11일부터 도쿄돔에서 열리는 히로시마와의 3연전 기간 동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 축하 이벤트를 개최한다. 일본 대표팀의 WBC 우승 트로피와 팀 소속으로 대회에서 이름을 떨친 이승엽과 우에하라의 대표팀 유니폼이 전시된다.

그 중에서도 12일은 이승엽의 단독 팬사인회가 열리는 날이다. '이승엽 데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요미우리의 4번 이승엽은 곧 일본 프로야구의 간판. 수많은 팬들이 몰려들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승엽 이벤트는 지바 롯데 시절에도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열릴뻔 했다. 이승엽이 지바 롯데에 입단했던 지난 2004년 일본에는 거센 한류 열풍이 몰아치고 있었다. 배용준과 최지우가 주연한 '겨울 연가'가 NHK 위성 채널이 아닌 공중파를 타고 있었고, 도쿄 신주쿠 쇼쿠안도리의 코리안프라자 서적 코너는 일본인들로 북적였다.

지바 롯데 구단은 그해 6월20일을 '한국의 날'로 정하고 각종 이벤트를 계획했다. 하지만 이벤트는 결국 열리지 못했다. 이승엽의 성적이 워낙 안좋아 분위기에 안 맞는다는 이유였다. 이승엽 역시 고사했다. 전광판을 통한 한국어 레슨까지 촬영했지만 결국 방영되지는 못했다. 역시 이승엽의 부진한 성적 때문이었다.

그해 4월10일에는 고베 야후BB스타디움(현 고베 스카이마크스타디움)에서 '코리안 데이' 행사가 있었다. 당시 구대성의 소속팀이던 오릭스 구단이 이승엽의 소속팀 지바 롯데전을 맞아 마련한 이벤트였다.

그때는 여성그룹 슈가가 애국가를 불렀고, 경기전 이승엽과 구대성에게 꽃다발 전달식이 있었다. 관중들의 손에는 구단에서 나눠준 한국산 김이 쥐어져 있었고, 경기장 밖은 한국 음식 냄새가 진동했다. 음식 판매대에서는 부침개며 묵, 냉면 등이 일본인들의 발길을 잡아끌었다. 그날 야후 BB스타디움의 주인은 한국인이었다.

이제 2년의 시간이 흘렀다. 오는 12일은 그때와는 또 많이 달라질듯 하다. 이승엽은 이제 어정쩡한 2류 선수가 아닌 당당한 일본 프로야구의 중심 선수다. 1년만에 완전히 달라진 이승엽이 위상이 12일 확인된다.

<민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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