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이승엽, 왕정치 같은 존재 되어달라"

                                         [조이뉴스24 2006-05-02 11:35]


 

渡辺会長 李の来季残留を厳命

(와타나베 구단 회장, 기요타케 구단 대표 등 구단 수뇌부는 이승엽의 활약에 만족한다. 구체적인 조건은 이승엽이 원하는대로... 내년 FA 고쿠보, 고사카도 잡는다.  기요타케 구단 대표는「예를 들면 왕정치, 나가시마라고 하면 자이언츠 그 자체였다. 이승엽도 그러한 존재가 되었으면 한다. 다음 WBC('09년)에도 요미우리 4번으로서 한국 대표로 출장해 주었으면 좋겠다」...)

"이승엽은 내년에도 요미우리에 있어야 한다. 반드시 잡아라."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와타나베 쓰네오 회장이 구단 프런트에 특명을 내렸다. 바로 '제 70대 4번타자' 이승엽이 2007년에 메이저리그로 떠나지 않도록 막으라는 것이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과 스포니치는 2일 "요미우리의 와타나베 회장이 초반 돌풍의 주역인 이승엽을 팀에 잔류시켜야 한다는 엄명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아직 시즌 초반임을 감안하면 구단 회장이 이같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승엽이 '아시아의 거포'이자 '요미우리 4번타자'로서 진가를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셈이다.

이승엽은 지난 2003년 LA 다저스와 메이저리그 입단 협상을 진행했지만 예상보다 낮은 평가에 실망해 결국 지바 롯데에 입단했다. 하지만 올 시즌 개막 이후 여러 인터뷰를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꿈을 밝혀왔다.

2007년 시즌에는 다저스를 제외한 모든 팀에 이적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는 뜻도 전한 바 있다.

하지만 요미우리에게 이승엽은 여러모로 놓칠 수 없는 존재다. 일단 개막전부터 4번타자로 나섰던 이승엽이 빠질 경우 요미우리 타선에 큰 구멍이 생기게 된다.

요미우리의 한 고위 관계자는 스포니치와의 인터뷰에서 "와타나베 회장은 이승엽의 활약에 대만족하고 있다"며 "이같이 이른 시기에 엄명을 내린 것은 경쟁 상대가 메이저리그이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와타나베 회장의 강한 바람은 "내년에도 지금의 체제가 유지됐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승엽 뿐만 아니라 고쿠보, 고사카 등 2006년에 FA 자격을 획득하는 두 선수의 잔류도 희망하고 있다.

또한 일본내 이승엽의 팬들은 물론 한국까지 일본 야구를 널리 알리고 있는 힘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스포니치는 "팬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큰데다 한국에서는 요미우리전이 생중계되면서 시청 점유율이 25%를 웃도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기요다케 요미우리 단장은 와타나베 회장의 발언과 관련해 "왕정치, 나가시마는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상징하는 존재였다. 이승엽 역시 그런 존재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이어 "오는 2009년에도 거인의 4번타자로 활동하면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로 출장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구단 측은 이승엽의 잔류 조건에 대해서도 후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한 고위 관계자는 "본인의 희망을 최대한 따르고 싶다"면서 다년 계약이나 연봉의 대폭 상승 등 이승엽의 활약에 대해 최대한 '성의'를 표시할 뜻을 내비쳤다.

배영은 기자 youngeu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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