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에 야유하지 말자”…日롯데 선수의 진한 동료애

                                   [쿠키뉴스 2006-05-30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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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친정팀인 지바 롯데 마린스의 포수 사토자키 토모야(里崎智也)가 ‘이승엽에게 이제 야유를 보내지 말자’며 팬들을 설득하고 나섰다. 사토자키는 올해 초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일본대표 주전 포수로 참가했고 롯데 팀내에서도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는 선수.

지난 주말 요미우리와의 3연전에서 롯데 팬들은 도쿄돔의 왼쪽 외야석을 점령하고 이승엽이 타석이 들어설 때마다 거센 야유를 보냈다. 롯데 서포터스는 일본 12개 야구구단 중 가장 극성스럽게 응원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사토자키는 지난 29일 자신의 블로그에 ‘승짱(이승엽의 애칭)의 일로 내가 생각해 본 것’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여러분(서포터스)의 기분을 이해 못 하는건 아니지만 이승엽에게 야유는 그만 보내도 되지 않겠느냐”며 글을 풀어나갔다.

사토자키는 “작년까지 이승엽은 31년만에 롯데의 우승을 함께 한 동료였다”며 “선수는 수명이 있어 출장 기회가 풍족한 팀으로 가기 마련이기 때문에 이승엽이 롯데를 떠나 요미우리로 간 것”이라고 말했다.

사토자키는 롯데 팬들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그는 “롯데 팬들은 경기가 끝나고 청소를 하고 돌아갈 정도로 세계 제일의 신사들”이라며 “다음 마린즈 홈에서의 요미우리 경기 때는 야유를 하지 말았으면 좋겠는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냐”고 물었다.

사토자키는 이 글에서 이승엽을 모두 ‘승짱’이라고 표현해 진한 동료애를 나타냈다.

이승엽은 지난 주말 롯데팬들의 야유 속에서도 이틀 연속 홈런포를 때려냈다. 일본 스포츠신문인 ‘스포츠호치’는 지난 28일 “이승엽이 우월 홈런을 쳐 타석마다 야유를 퍼붓는 왼쪽 관중석을 침묵에 빠뜨렸다”며 “롯데팬들은 처음으로 친정팀과 상대한 이승엽이 플레이를 할 때마다 야유를 쏟아냈다”고 보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성 기자 mean@kmib.co.kr

2004년 이승엽이 지바 롯데에 처음 갔을때, 76년생 동갑내기로서 이승엽을 팀내 76년생 회식에 초대했던 사토자키... 의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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